방산자기박물관 기획 "방산백토 달이되다"
  글쓴이 : 방산자기박…     날짜 : 09-12-09 14:48     조회 : 3126    

방산자기박물관 기획

방산백토 달이 되다

2009. 12. 11(금) ▶ 2010. 3. 7(일)
Opening 2009. 12. 11(금) 오후 : 2:000
방산자기박물관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장평리 239-2번지 일원
TEL : 033) 480-2664
www.bangsanm.or.kr



김병일 _ 백자 항아리/방산백토






김윤동 _ 백자 항아리/방산백토







김은경 _ 백자 항아리/방산백토







신철 _ 백자 항아리/방산백토







이병로 _ 백자 항아리/방산백토




글 : 방산자기박물관 학예연구사 정두섭

항아리 - 양구 백토로 다시 태어나다

옛 부터 우리 민족은 달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같이 했다. 달은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며
일상에서는 시와 노래와 그림 등에서 자주 등장하면서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아름답게 상징하는 존재였다.

마치 달처럼 생겼다고 하여 달 항아리라고 불리던 조선 백자가 있다. 백자 달 항아리는 조선시대에 제작되었던 그릇 형태의 하나이다. 어찌 보면 밋밋한 듯이 보여서 처음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으나 지극히 평범하고 꾸밈없는 그 이유 때문에 보면 볼수록 새로운 느낌이 드는 신비로운 구석이 있다. 아무런 장식이 없는데도 참으로 단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항아리이다.
달 항아리는 17세기 말부터 18세기까지의 짧은 기간 동안 가장 활발히 제작된 것으로 높이 40cm 이상이며 최대 지름과 높이가 거의 일대일 비례를 이루고 몸체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것이다. 이 커다란 항아리는 그 크기 때문에 한 번에 만들지 못하고 위와 아래의 부분을 따로 빚어 붙인 뒤에야 비로소 하나의 모양으로 완성하게 되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조선의 유교적 분위기에 따라 질박하고 검소하게 만들어졌다.

조선 백자는 시대의 미의식이 담긴 생활 예술의 결정체이다. 하얀 맨살을 여지없이 드러내야 하는 극도로 정제된 질감, 조형의 원천을 이루는 엄정한 선과 절제된 색의 발견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
장식이나 기교가 없는 단순한 형태에 담백한 우윳빛의 백색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점이 현대에 이르러 세계 도자 속에서 조선 백자가 갖는 가치의 재인식이 이루어지는 이유라고 보여 진다. 오늘날 다변화된 도자 문화 속에서 조선 백자는 전통의 힘을 드러낼 자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어떤 예술 분야이든 그 분야의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활동에 불과 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시대적 과제를 안고 기획을 하게 된 것이다.
21세기를 사는 오늘에도 전통을 무시한 새로운 양식은 있을 수 없다.

조선시대 달 항아리는 외형적으로는 둥근 선이 후덕하고 넉넉하면서도 적당한 굴곡미가 있으며 그 내면에는 겸손과 온유함을 담은 우리 민족의 심성이 담겨 있어서 그러한 본질적 내용이 담겨 있지 않고
단지 겉모습만을 닮은 솜씨 좋은 복제품을 만든다면 보는 이들은 깊은 감동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조선 백자가 지녔던 가치와 함께 잠재된 정신, 엄정하고 절제된 조형성을 현대적으로 이끌어낼 때 비로소
조선 백자의 진정한 의의가 되살아나는 것이다. 

달 항아리의 아름다운 자연스러움을 전통과 역사적 배경이 있는 양구 백토로 이 시대의 작가들이 재현하여 재창조 하는 일은
‘진정한 우리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자랑스러운 우리 도예 역사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방산 자기 박물관에서의 이 의미 있는 전시로  빠른 변화의 시대에 뒷전으로 밀려난 조선 백자의 부활과 함께
침체된 도자 문화를 대중과 이어주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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